오늘 메일로 날라온 보도자료중에 재밌는 것이 있었습니다.
한국 음식메뉴 1700여개를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자동번역해서 메뉴판을 만들어주는 서비스입니다.

보도자료 내용에는 "금번 메뉴판 제작을 실제로 체험해 본 서울 시내의 한 음식점 주인은 “최근 외국인 손님이 늘어 외국어 메뉴판 제작이 절실했지만 표기 방법, 예산 등 어려움이 많아 고민하던 차에 이번 제작 사이트가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환영했다."라며 실제 음식점에서 사용한 내용을 올렸습니다.

그래서 웹사이트로 들어가서 번역된 메뉴판을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결론부터 미리 말하자면 제가 무식한 탓인지 혹은 메뉴판 만들 조건이 안된것인지
외국어 메뉴판을 그냥 가게에 방문한 외국인한테 부탁하는편이 쉽겠다는 결론입니다.

왜냐구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사용법이 황당합니다.

일단 관광공사 홈페이지로 들어갑니다.
한국어를 선택하고 들어갑니다.
(여기까진 좋습니다.)


'T2지식마당' 이란 메뉴에 '외국어메뉴판만들기'가 들어있습니다.
뭐.. 한번 만들어볼만합니다. 
그래서 직접 해보기로 도전했습니다.


간단제작을 해보기로합니다.
이런 외국어 번역이 필요한 음식점들은 대부분 소규모의 음식점이 많을 것이라 가정했습니다.
만약 내가 작은 음식점을 하는데 외국어 메뉴판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고민했습니다.

사진을 넣지 않는 간단제작 메뉴로 들어갑니다.



슬슬 황당함의 시작입니다.
나는 단지 가게에 놓을 메뉴판을 영문명으로 알고 싶을 뿐인데
뭔지 알 수 없는 '단체회원'으로 가입하라고 합니다.
뭐 회원가입이야 얼마나 어렵겠느냐 생각했는데 그게 아닙니다. 다음그림 보시면 알겁니다.


실명확인하랍니다.
왠 메뉴판 번역좀 해보려는데 실명확인이며 단체회원가입인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공공기관이니 회원가입을 위해 실명확인 해봅니다.


약관을 읽어보다 깜짝놀랍니다. 
당췌 왠 중문골프장 이용약관 동의를 해야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이걸 기획한분께서는 정녕 한국음식의 외국명을 알려면 이런 과정이 필요할것이라 생각하나요?
게다가 중문골프장 약관은 왜 덩달아 끼어있는지... 황당합니다.


그 다음은 뭐 일반적인 황당함이 이어집니다.
메뉴판 번역좀 해준데서 슬쩍 해볼라했더니 세무서 신고양식만큼 복잡합니다.
법인명이 검색되어 나와야 가입을 할 수 있고 사업자등록번호 혹은 단체번호라는 것도 넣어야 합니다.
이쯤되면 슬슬 포기하기 시작합니다.

저희 회사 1층에 중국, 일본인들이 자주오는 극장이 있습니다.
그 앞에 떡볶이집이 있는데 주인아주머니께서 메뉴판 만든 방식은 간단합니다.
찾아온 외국인 혹은 가이드한테 하나 작게 써달라해서 그걸 크게 써놓는겁니다.
의외로 간단하고 매번 통역하는 사람들이 해주니 외국인들도 알기 쉽습니다.



헌데 이건 뭔지...
그냥그냥 제가 일하는 회사명을 넣어서 해보려는데
자동가입방지코드에선 역시나 익스플로러 브라우저만 지원하나봅니다.

저는 맥킨토시의 사파리 브라우저를 이용해서 접속했는데 
위의 사진처럼 자동가입방지코드 마지막 글자를 찍어야 합니다. 알아볼 수 없습니다.

결국 회원가입도 못하고 포기했습니다.
뭐... 브라우저가 지원안한 문제라 할 수 도 있습니다.
허나 우리나라만 90%이상의 사용자가 익스플로러를 쓰고
외국에서는 많게는 50%이상이 익스플로러가 아닌 다른 브라우저를 쓰고 있습니다.

외국인들은 어찌가입하고 홈페이지를 보라는것인지.
짜증만 밀려오다 그만두게 하는 회원가입양식입니다.


결국 외국어 메뉴판 만들기는 실패했습니다.
거의 모든 일과를 컴퓨터로 처리하는 제가 실패했습니다.

전국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사장님 혹은 직원분들께서 이걸 해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결국 생색내기 사업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만 남기고 이해할 수 없는 웹 표준화 정책에 실망합니다.

사실 궁금한것은
'육회'를 혹시나 'six time'으로 번역하지 않을까 하는 순진무구한 의심에서 시작한 일인데
정작 본 내용에는 접근도 못하고 포기했습니다.

아놔~


아래는 한국관광공사의 관련 보도자료 전문입니다.

외국어 메뉴판, 이제 인터넷에서 무료로 만드세요~

-외국인 손님을 맞이하기 위한 메뉴판을 손쉽게 제작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

 

  한국관광공사(사장 이참)는 외국어 메뉴판 제작 웹사이트(www.visitkorea.or.kr>T2지식마당>외국어 메뉴판 만들기)를 구축하여 음식점 운영자들이 직접 간편하게 외국인 접객용 메뉴판을 제작할 수 있도록 하였다.

 

  작년 한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가 사상 최초로 700만명을 돌파하였고, 외국인 관광객 설문조사에서 ‘음식’은 한국여행 동기로 매년 1,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부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개별 방한객의 증가와 한식 세계화 추진으로 한식 메뉴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관광공사는 이에 국내 음식점의 외국어 메뉴판 보급이 절실하다고 판단, 국내 최초로 ‘외국어 메뉴판 만들기’ 사이트를 구축하였다. 동 사이트는 사용자들이 각 음식점의 환경과 기호에 맞춰 외국어 메뉴판을 직접 제작, 즉석에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구축되었으며 1,700여개의 음식메뉴가 영어, 일어, 중국어 간/번체 표기 자료로 지원된다.

 

  금번 메뉴판 제작을 실제로 체험해 본 서울 시내의 한 음식점 주인은 “최근 외국인 손님이 늘어 외국어 메뉴판 제작이 절실했지만 표기 방법, 예산 등 어려움이 많아 고민하던 차에 이번 제작 사이트가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환영했다.

 

  관광공사 정연수 관광환경개선단장은 “사용자 이용이 쉽도록 시스템을 구성하여 음식점 운영자들이 간편하게 외국인 접객용 메뉴판을 제작할 수 있도록 하였다.”며 “이번 시스템 구축을 계기로 올바른 표기의 외국어 메뉴판이 널리 보급 되어 방한외래객의 음식 언어 불편을 해소하고, 음식점의 수용태세 개선은 물론 한식세계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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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매일매일 달려 이다일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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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외국인을 위한 메뉴판을 만들려고 하다가...

    Tracked from epubmaker 2011/01/09 23:30  삭제

    이런 글을 보게 되는 군.... 그나저나 쓸만한 사진은 어디서 구해야 할까.... 헐퀴..... 시작부터.... 고난의 연속이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Londoner 2010/02/03 20: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공감합니다. 저도 맥유저라 사파리랑 Firefox만 쓰는데, 정말 우리나라 공공기관이며 여러 싸이트는 당췌 이용이 짜증나서 중간에 포기합니다. 그리고 관광공사..."이'것'참" 이네요....-..-

  2. 강정길 2010/02/22 18: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메뉴 작업을 여섯번이나 진행하다가 결국 싶패했습니다. 정말 짜증나네요. 시간만 축내고 열받으며 포기햇습니다

  3. 요코하마 2010/03/04 10: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두 포기요~~

    • Favicon of http://www.leedail.com BlogIcon 이다일선수 2010/03/05 00:18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거 당췌 많은 분들이 포기하고 댓글달아주시니 문제가 저만의 것이 아니었군요. 허참~ 저런걸 홍보한다고 생색내니...거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