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기사입력 2010-07-14 10:48 기사원문


화성 백미리마을은 산과 들 그리고 갯벌까지 갖췄다. 푸른 논과 반짝거리는 흙빛의 갯벌에는 일 년 내내 사람들이 찾아온다. 

백미리 갯벌 / 물이 빠지면 백미리의 갯벌이 드러난다. 눈에서 보이는 만큼 멀리까지 물이 빠져 나가면 모두 갯벌 체험장이 된다. 평일에는 500~600명, 주말에는 1천여 명이 넘는 체험객이 몰려오지만 구역을 지정해 돌아가면서 체험을 진행하기 때문에 언제나 풍성한 수확을 거둘 수 있다. / 이다일기자


농업과 어업/ 백미리 주민들은 농업과 어업을 모두 한다. 새벽부터 일어나 논을 일구고 물이 빠지는 시간이 되면 갯벌에 나가 바지락을 캔다. 배를 타고 멀리까지 고기를 잡는 어업이라기 보다는 갯벌에서 나오는 조개와 낙지가 주산물이다. / 이다일기자

구리섬, 밸미, 당너머…. 이름까지 정겹다. 서울에서 불과 1시간 남짓 떨어진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의 백미리의 옛 이름들이다. 굴이 많이 생산되는 곳이라 하여 '굴섬'이라 불리던 것이 '구리섬'이 되었고, 마치 뱀이 꼬리를 사리고 있는 듯하다하여 붙은 이름이 '밸미'다. '당너머'는 구리섬 동남쪽의 산 너머 마을이라 하여 붙은 이름이니 정겨운 이름들이 아닐 수 없다. 

아이들이 갯벌에서 잡은 바지락을 보여주고 있다. / 이다일기자

서울에서 가까운 갯벌 체험마을 

마을입구/ 백미리 마을입구는 의외로 소박하다. 차가 마주 오면 갓길로 비켜서야 하는 좁은 길을 따라 마을이 들어섰는데도 바다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소나무가 가득한 낮은 언덕을 돌아 들어가면 드디어 바닷가가 나온다. 마을은 바다와 산과 들을 모두 갖고 있다. / 이다일기자

서해안 고속도로에서 내려와 313번 지방도를 따라 화성시로 들어섰다. 최근에 공장지대가 화성으로 많이 이주하면서 화성은 공업도시가 됐다. 곧고 넓게 뚫린 4차로 길에는 심심치 않게 대형 트럭이 달린다. 분위기로 봐서는 휴가나 놀이와 거리가 먼 동네다. 하지만 화성시청을 지나 318번 지방도로 갈아타면서 분위기는 달라졌다. 한적한 농촌마을의 풍경이 펼쳐진다. 낮은 산과 푸른 논이 어우러져 있다. 

갯벌 입구/ 갯벌의 입구엔 파랗고 빨간 기둥이 세워져 있다. 원래는 군사지역으로 민간의 출입이 금지된 곳이지만 마을의 갯벌 사업과 어업을 위해 문을 열었다. 양쪽으로 넓게 펼쳐진 갯벌에는 어업을 위한 차량만 드나들 수 있고 체험객들은 걸어서 갯벌로 들어가거나 갯벌마차를 이용하면 된다. / 이다일기자



화성의 특징은 또 하나 있다. 바로 서울에서 가까운 바닷가라는 것이다. 전곡항에서는 요트축제가 열리고 제부도는 물이 빠질 때를 기다려 들어가려는 사람들로 항상 북적거린다. 화성시에서 조금 색다른 체험마을을 찾아 나섰다. 내비게이션으로 '백미리체험마을'을 입력하고 길을 달렸다. 불과 1km앞에 갯벌을 갖춘 체험마을이 있다는데 주변은 아직도 논밭과 좁은 길밖에 없다. 차 한대 겨우 지나는 좁은 농로를 따라 들어서니 커다란 표지판이 생뚱맞게 서 있다. 길은 더 좁아졌다. 낮은 산허리를 돌아서니 넓은 주차장이 나온다. 마을을 찾아가는 길에 반전이 숨어 있었다. 산 너머에 숨어있던 바다가 단번에 모습을 드러낸다. 아치형의 표지판에 '백미리체험마을'이라 쓰여 있다. 인터넷을 통해 미리 찾아본 바로 그 곳이다.

still2.jpg/ 입구에서 갯벌 한 가운데까지 운행하는 갯벌마차. / 이다일기자

농업과 어업이 공존 하는 마을

공동운영/ 마을에서는 여러 가지 사업을 공동으로 운영한다. 어촌계에서 공동 수산물 가공장을 운영해 백미리 김을 만들고 있으며 체험객을 위한 식당도 공동으로 운영한다. 직접 잡은 바지락으로 끓이는 칼국수가 일품이다. 또한 숙박 시설도 마을에서 공동 관리하고 있다. / 이다일기자

백미리는 논농사와 어업을 절반씩 하고 있다. 100가구가 채 안 되는 작은 마을이다. 아침에는 논에 나가 농사를 짓는다. 그러다가 바닷물이 빠지는 시간이 되면 갯벌로 나가 바지락, 낙지를 비롯한 해산물을 수확한다. 최근에는 '체험마을'이라는 프로그램을 더했다. 2007년부터 '어촌체험마을'로 지정된 후 마을 공동사업을 추진했다. 성과는 주민들도 놀랄 정도여서 어촌마을 주민들 소득이 무려 5배나 급상승했다. 

망둥어낚시체험/ 아이들이 갯벌에서 조개를 잡는데 열중한다면 어른들은 망둥어낚시에 여념이 없다. 갯벌의 가장자리까지 나가서 하는 망둥어 낚시에는 물이 빠지기가 무섭게 강태공들이 자리를 잡는다. 특히 물이 다시 들어올 때 망둥어가 잘 잡히는데 밀물 때는 위험하므로 아쉽지만 자리를 접어야 한다. / 백미리마을 제공

백미리는 바지락으로 이름난 마을이었다. 어촌계장 김호연씨에 따르면 옛날에는 바지락만 잡아도 대기업 다니는 사람 부럽지 않게 소득이 높았다고 한다. 하지만 인근 지역에 방조제가 들어서면서 바다가 변하기 시작했다. 가까운 갯벌에서 바지락을 채취하던 주민들의 수확이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다. 위기를 극복하고자 백미리는 '체험마을'이라는 대안을 내놓은 것이다. 거기에 더해서 마을 공동으로 수산물 가공센터를 운영해 김과 미역 등 해산물을 가공한다. 농업과 어업을 모두 하지만 마을은 어촌계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젊은 어촌계장이 발 벗고 나서면서 마을의 모습이 바뀌기 시작했다.

맨손 물고기잡기체험 / 갯벌에서는 계절에 따라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밀물에 들어온 물고기를 어망으로 가뒀다가 썰물에 손으로 잡는 '맨손물고기잡기체험'도 인기 있는 행사 중에 하나다. 발목까지 빠지는 갯벌에서 물고기를 쫓다 보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 백미리마을 제공

갯벌체험으로 큰 인기

갯벌놀이 / 놀이터에서 흙장난을 하고 들어오던 아이들은 갯벌에 오면 신이난다. 옷 더러워진다는 엄마의 잔소리도 이날만은 예외다. 호미로 땅을 파고 바지락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거니와 가만히 갯벌 속을 살펴보고 있으면 소라껍질을 짊어지고 가는 게를 비롯해 작은 생물들을 관찰하는 재미도 좋다. / 이다일기자

백미리의 갯벌체험은 인기가 좋다. 특히 기업과 학교, 학원을 중심으로 한 단체손님들의 방문이 큰 몫을 차지한다. 백미리를 찾은 한 체험객은 "서울에서 가까워서 자주 찾아온다."며 "갯벌에서 조개도 잡고 낚시도 하는 것을 아이들이 좋아해서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갯벌에서 온통 흙투성이가 된다. 손에는 바지락, 게, 소라를 잡은 바구니를 하나씩 들고 있다. 스스로 호미질을 해서 잡기도 하고 엄마, 아빠 옆에서 이런저런 참견을 하기도 한다. 

갯벌체험에는 아무런 준비가 필요 없다. 마을에서 호미에 장화까지 챙겨준다. 먼 갯벌까지 걸어가기 힘든 사람들은 트랙터를 개조한 '갯벌마차'를 타고 가면 된다. 한참을 갯벌에서 놀다보면 아이들은 온통 흙투성이가 된다. 어른들도 흙 안 묻히려 조심해도 쉽지 않다. 체험장 입구에는 간이 세면대가 마련 되서 흙을 씻을 수 있다. 아이들은 세면대에서 씻기 보다는 아예 체험장 앞에 마련된 물놀이 시설로 뛰어든다. 미끄럼틀과 작은 풀장까지 있어서 아이들이 특히 좋아한다.

<경향닷컴 이다일기자 cam@khan.co.kr>

(가는길) 

서해안고속도로 비봉IC에서 서신방면으로 우회전한다. 마도면을 지나 309번 지방도를 타고 궁평리 방면으로 들어선다. 한맥중공업에서 우회전해서 작은 삼거리가 나오면 다시 우회전한다. 이후에는 '백미리 체험마을'이라는 표지판을 따라가면 된다. 대중교통으로는 금정역에서 서신면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다시 백미리까지는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택시 요금은 6천원정도. 백미리까지 버스는 자주 다니지 않는다. 마을버스가 하루 4번 출발하니 시간표를 보고 이용하는 것이 좋다.

갯벌체험을 위해서는 바닷물이 빠지는 시간에 맞춰가야 한다. 매일 시간이 바뀌므로 국토해양부 국립해양조사원 홈페이지(http://www.khoa.go.kr)나 백미리마을 홈페이지http://baekmiri.invil.org/)를 통해 미리 정보를 얻는 게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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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장거리 여행을 많이 했네요. 보길도, 진도를 거의 1박2일 혹은 당일치기로 다니다보니 쉽지 않습니다.

(마을포구) 죽림마을의 한편은 갯벌이 길게 늘어서지만 마을 반대편으로 조금만 지나가면 포구가 나온다. 한집에 두 척씩 있는 배들은 모두 이곳에 늘어서있다. 주로 양식장을 다니는 어선이다. (이다일기자)


아무래도 일을 위해 다니는 것이니 넉넉하게 즐기기란 쉽지 않은 일인데요. 대신 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현지분들이 계셔서 나름 겉핥기는 아닌 셈입니다.

진도는 멀어요. 서울에서 목포까지 기차를 타고 4시간, 거기서 다시 렌터카를 타고 2시간쯤 걸립니다. 저는 서울에서 차를 갖고 새벽 4시에 출발했습니다. 일단 여행갈때는 서울에서 지체되는 시간을 줄여야 빠릅니다. 서울시내를 빠져나가는데 막히는 날에는 족히 1~2시간은 걸리니 막히지 않는 고속도로(오산? 천안?)까지 가는게 중요합니다. 어쨌건 고속도로는 지겹고 졸리지만 빨리 가기 위해 어쩔 수 없습니다.

일단 진도대교를 넘어서면 뭔가 펼쳐지겠거니~ 하고 생각하지만 꽤 넓은 섬이니 그냥 평범합니다. 진도대교를 들어가기 전에 울돌목같은 유적지를 미리 살펴보고 가면 좋습니다.

진도읍내를 제외하면 숙박할 곳이나 맛집을 찾기 어렵습니다. 미리 챙겨보고 가야합니다. 혹은 읍내에 몇 개있는 모텔도 괜찮다면 그냥 출발해도 좋습니다.

이번 일정은 진도에서 갯벌을 막고 물고기를 잡는 행사 (갯막이)를 하는 '죽림마을'과 진도 최고봉인 '첨찰산'을 둘러봤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기사가 나오는데로 소개해드리고 '죽림마을' 얘기는 아래 '더보기'를 클릭하시면 볼 수 있습니다.

썰물이 되면 죽림마을의 보물 '갯벌'이 드러난다. (이다일기자)


진도군 문화해설사가 "평생 진도를 한번도 와보지 않고서 어찌 한국 여행을 해봤다고 할 수 있을까요?"라고 되묻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아름다운 한국] 기사보기


(다시마) 국물 맛을 살려주는 '다시마'는 이렇게 채취된다. 양식장에 묶어 놓았던 다시마가 길게 자라 사람 키를 훌쩍 넘긴다. 물에서 건져 올려 배에 실을 수 있는 크기에 맞춰 잘라낸다. 두텁고 윤기 나는 다시마는 6월초부터 7월말까지 쉴 새 없이 수확해야 한다. (이다일기자)

(갯벌마을 군내버스) 죽림마을은 진도군을 오가는 '군내버스'만 다닌다. 진도읍에서 2~3시간에 한 대꼴이다. 물이 빠져 갯벌이 드러나는 오후 5시, 버스가 마을에 도착했다. 뒤편 언덕에는 빨간 빛깔의 그물 아래에 다시마를 말리는 모습이 보인다. 다시마를 그물 밑에 깔아 말려야 상품가치가 높아진다. (이다일기자)

(소나무 숲) 2007년에 생명의 숲 운동본부에서 주관한 아름다운 숲에 선정된 곳이다. 소나무와 사람들이 공존하는 모습으로 '공존상'을 받았다. 죽림마을 입구 200여 미터의 길에 소나무가 늘어서 있다. 400년전 바닷바람을 막아 농사를 짓기 위해 심어진 소나무가 이제는 숲이 됐다. 지금은 소나무 숲 뒤로 이어진 논과 밭을 해풍으로 부터 보호하기도 하고 갯벌에 놀러온 여행객들에게 그늘을 제공해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이다일기자)

(앞마당과 뒷마당이 한눈에) 죽림마을의 앞마당은 넓은 바다요 뒷마당은 풍요로운 논과 밭이다. 논두렁을 지나 언덕 위에서 마을을 내려다보면 앞마당과 뒷마당의 경계에 소나무 숲이 늘어서 있다. 해풍을 막아 농작물이 잘 자라도록 일부러 심어놓은 소나무다. 멀리 바다위엔 하얗게 양식장 표시가 늘어섰다. 굴, 전복, 김, 미역, 다시마를 양식하는 마을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다일기자)

(돌담길) 마을 곳곳엔 아직도 돌담이 많다. 제주도처럼 듬성듬성 쌓지는 않았지만 바람에 무너지지 않을 만큼 튼튼하다. 바닷가 마을인데도 논두렁을 지나 마을이 넓게 늘어서 있어서 여느 농촌마을과 다르지 않다. 파랗고 빨간 기와지붕, 회색빛의 슬레이트 지붕은 새마을 운동 때 지어지고 태풍이 오면 수리했다. 시멘트로 길이 포장되고 벽도 단단해졌지만 옛 모습의 돌담이 남아 있다. (이다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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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매일매일 달려 이다일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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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선 끝에 노을이 분명 조금, 아주 조금 있었지만 보이지 않는다. 갯벌과 바다와 어두컴컴한 하늘은 같은 회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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