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태백의 고랭지 배추 수확을 취재하러 갔습니다.
'네이버-경향' 공동기획 '아름다운한국'의 '소읍기행' 마지막 꼭지였습니다.
NIKON D3 | Normal program | 1/320sec | F/10.0 | 80.0mm | ISO-200

제천에서 태백 가는 길. 아효~ 날씨 좋다.

태풍 곤드레인지 곰배미인지의 영향으로 날씨가 좋지 않았습니다. 
태백시에 가서는 특히 날씨를 종잡을 수 없었습니다.

시내에선 맑고 화창한 날씨였는데 배추밭이 있는 산으로 올라가면
한치 앞이 안보이는 안개가 주변을 감싸옵니다.

고랭지배추가 푸르게 널려있고 초 대형 벤츠로고(?)같은 
풍력 발전기가 돌아가는 멋진 풍경을 예상하고 간 것인데
결과는 필름을 우유에 현상한 듯 한 사진들 뿐입니다.


결국 발길을 돌려 경북 영주시의 무섬마을로 갔습니다.
태백에서 2시간 남짓 걸리는 거리입니다.
가는 길 내내 꼬불랑 산길이었는데 놀랍게도 흰색 포터 트럭이
제 뒤를 바짝 따라 옵니다.

옆으로 비켜주려 하는데도 "양보따윈 바라지 않아"입니다.
후륜구동 2인승 정통 트럭 '포터'를 결국 따돌리지 못하고
추월당했습니다. ㅠ.ㅠ

경북 영주에 도착하니 바람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태풍이 상륙한다는데 경상북도는 바람만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비는 밤 늦게 후두둑 떨어지더니 다음날 아침엔 다시 맑은 하늘이 나옵니다.

무섬마을에서 '양반'들이 사는 모습을 봤고 고택의 여유로움도 봤습니다.
태풍에 정신줄 놓고 땅만 바라보고 있는 해바라기도 찍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풍기 인삼 온천'과 '부석사'가운데 어디를 갈지 갈등.
결국 온천보단 무량수전이다! 라는 각오로 부석사로 향했습니다.

아침에 눈뜨자마자 처음 들은 음악이 나르샤의 삐리빠빠~ 어쩌구 하는건데
(나르샤 맞나요?) 하루종일 입가에 맴돕니다.
결국 부석사에서도 삐리빠빠가 맴돌아서 흥얼거립니다.

무량수전 배흘림기둥 앞에서 낮잠을 자며 부처님으로부터 '킥'좀 당해보려는데
이노무 "삐리빠빠"땜에 망쳤습니다.

삐리빠빠~

그래서 풍기I.C로 진입해서 훌딱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풍기에서 고기드실 때 주의하세요.

세상에 '메뉴판닷컴'에서 추천한 맛집이래서 갔는데
고기 1인분은 팔지도 않고 대신 먹은 갈비탕은
인삼=국내산, 국물=국내산, 고기=미국산입니다.
그게 8천원입니다.

미제 소고기 먹으러 풍기까지 간게 아닌데 말이죠.
암튼 훌딱 올라왔습니다.

이제 기사 써야죠.

다음주 수요일 네이버 메인페이지에 올라옵니다.
개/봉/박/두

NIKON D3 | Manual | 1/124sec | F/7.1 | 27.0mm | ISO-200

무량수전 앞에서 바라본 '극락' 세계. 옆에서 주워들은 해설로는 저 산너머 모든 곳을 극락이라고 생각했답니다.

NIKON D3 | Manual | 1/320sec | F/4.5 | 42.0mm | ISO-500

고랭지 배추밭에서 한 컷. 안개가 뿌옇게~~

NIKON D3 | Manual | 1/320sec | F/4.5 | 24.0mm | ISO-500

사실 이게 극락으로 가는 사진 같지 않나요? 아효~ 운전하기도 무섭고

NIKON D3 | Manual | 1/400sec | F/9.0 | 70.0mm | ISO-200

경북 영주시 무섬마을의 해바라기.

NIKON D3 | Manual | 1/160sec | F/7.1 | 70.0mm | ISO-200

부석사에서 바라본 태백산맥. 요 동네가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이 만나는 곳이라 저산이 태백산인지 요산이 소백산인지 헷갈립니다. 태백과 소백.. 얘기할수록 술생각만 나는~ 친근한 이름들.

NIKON D3 | Manual | 1/100sec | F/5.0 | 24.0mm | ISO-320

무보정 사진이 이따윕니다. 제가 무슨 김중만 선생도 아니고. 이런 괴기스런 사진이 나온곳은 태백시의 귀네미마을입니다. 1박2일에 나와 유명세를 탄 곳이지요. 안개땜에 사람얼굴도 안보입니다.(뻥10%)

NIKON D3 | Manual | 1/80sec | F/7.1 | 44.0mm | ISO-320

강원도 태백, 평창, 정선, 영월. 요런데는 정말 축복받은 땅이 아닐까 싶습니다. 선선한 날씨와 맑은 공기. 옛날에는 먹을게 없어서 척박한 땅이었다지만 지금은 홈쇼핑보고 간장게장도 시켜먹을 수 있으니 살만하겠죠?

NIKON D3 | Manual | 1/60sec | F/16.0 | 24.0mm | ISO-160

초대형 벤츠(?)로고. 머리 위에서 '윙~윙~'소리는 나는데 보이지 않으니 공포 자체!! 뒷통수를 프레데터가 공격할 듯한 공포를 느끼는 곳입니다. 날씨 좋을때 가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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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다일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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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104번지, 백사마을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혹은 와전되어 천사마을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철거민들이 이주해와서 정착했고 또다시 재개발과 철거에 문턱에 있는
서울시 노원구 중계동 104번지 이야기 입니다.
NIKON D3 | Normal program | 1/400sec | F/10.0 | 24.0mm | ISO-500

불암산 자락 산동네, 중계동 104번지의 오밀조밀한 집들이 보입니다. 멀리 보이는 아파트들은 강남 대치동 뺨치는 학원가가 밀집된 중계동 아파트들입니다.

60년대 말.
서울 청계천에는 고가도로가 건설됩니다.
청계천에 판자집을 짓고 살던 이들은 어디론가 떠나야 했습니다.
용산도 마찬가집니다. 남대문도 그랬구요.

그때까지 서울 곳곳은 판자집이 늘어섰고 도시는 정비되지 않았습니다.
피란통에 여기저기 자리잡은 사람들이 그저 '내집이네~'하며 살고 있었죠.

물론 운좋게 내집이 된 사람들도 있습니다만 
오늘 이야기하는 이곳 104번지 사람들은 그런쪽과 거리가 있나봅니다.

앞서 얘기한 청계천, 용산, 남대문에 줄지어 있던 판자집들이 철거됐습니다. 
그곳에 살던 사람들은 강제 이주조치됐구요.
이주된 바로 그곳이 여기 노원구 중계동 104번지입니다.

60년대 말에는 서울시도 아니었고 경기도 양주군이었습니다.
이후 도봉구에 속했다가 노원구가 생기면서 노원구 중계동이 됐습니다.

트럭에 실려 이주해온 주민들에게 나라에서 준것은 겨우 천막뿐이었습니다.
넓은 천막. 서른평이 조금 넘는 천막입니다.
헌데 바닥에는 분필로 선을 그었습니다. 서른평의 천막을 4등분해서
모두 4가구가 살도록 했습니다.

화장실은 커녕 물도 나오지 않아서 산 아래 은행나무 옆 우물터까지
매일 물을 길으러 가야했습니다. 
천막옆에 땅을 파 놓고 화장실로 사용을 했구요.

먹고 살것이 막막했던 당시에 정부에서는 식량도 배급해줬습니다.
매일 점심이면 우동국수에 빨간 단무지를 하나 얹은 국수를 배급했습니다.
이곳 사람들은 이 국수를 일명 '육여사국수'라고 합니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 시절이라 붙은 이름입니다.

집을 짓는것은 이주민들 몫이었습니다.
미리 집을 지은 사람들에겐 1만원을 보상해줬지만 
산동네로 이주해 온 주민들이 넉넉한 집을 지을 수는 없었습니다.

당시 불암산 자락인 이곳에는 들짐승들이 많았습니다.
'개'라고 생각하고 쳐다본 큰 짐승은 늑대였습니다.
산에 있던 토끼를 털쪼까리만 남기고 잡아먹는 야생 늑대입니다.

늑대들도 당황했겠죠. 
평생 살아온 산에 사람들이 어느날 몰려들었으니 말이죠.

어쨌건 사람들은 그곳에 자리잡고 살기 시작했고
어느덧 40년이 흘렀습니다.

살기위해 이곳에서 젊음을 보냈던 아낙들은 이제 백발의 노인이 되어
동네 방앗간에, 미용실에, 계단 귀퉁이에서 삼삼오오 수다로 시간을 보냅니다.
아이들은 모두 장성했고 손주들이 대학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서울의 개발로 외딴곳까지 원하지 않는 이주를 해야했던 주민들이
이제는 재개발을 원하고 있습니다.

중계동 104번지가 재개발된다는 얘기가 나온것은 벌써 십여년.
속시원하게 진행되진 않았다고 합니다.

주민들은 '될라면 빨랑 되던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사네요'라며
푸념을 늘어놓습니다.

다 낡아 무너질듯 한 지붕, 허술하게 지어진지 40년이 지난 축대가
재개발을 핑계삼아 고쳐지지 못하고 남아 있습니다.

계단가에 모여 담소를 나누던 노인들은 재개발 때문에 구청에서
노인정도 지어주지 않는다며 볼멘소리를 합니다.

이곳에 남은 칠순이 넘은 노인들은
해방을 겪었고 전쟁을 겪었습니다.
또한 개발을 위해 강제 이주됐고 지금은 재개발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는 동안 40년을 산꼭대기에 살면서 물을 길어나르고
음식꺼리를 사서 언덕베기 집으로 지고 날랐습니다.
장성한 자식들은 모두 출가했지만 노인이된 그들은 아직도 이곳에 살고 있습니다.

남은건 쓸쓸한 노인들과 허물어져가는 집들
그리고 평생 언덕을 오르내리느라 성치 못한 몸뚱이뿐입니다.

취재중에 방앗간에서 만난 한 할머니에게 멍청한 질문을 했습니다.
"할머니, 여기서 평생 사신 이유가 뭐에요?"

멍청한 질문에 답은 간단했습니다.
"돈없으니까 여기 계속살았지. 뭐 남은게 있나."

취재에 나서기 전, 그저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라고 알려진 이곳을 보고서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블로그에 올린 글들을 봤습니다.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 중계동 104번지를 이제 곧 사라질 
안타까운 유물처럼 미화하는 많은 사진과 글도 보입니다.

직접 가본 중계동 104번지는 이쁜 사진찍기 위한 출사지가 아니었습니다.
미화될 추억의 달동네도 아니었습니다.

개발과 재개발, 그리고 그 이면에 숨겨진 약자들의 인생이 담긴
우리 사회의 그늘진 한 구석이었습니다.

지금도 개발은 계속됩니다.
서울 곳곳이 재개발 지역으로 묶여있습니다.

정작 그 땅에 살아야 하는 사람들보다, 그 땅의 정당한 가치보다
부정한 무언가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가득합니다.

서울의 발전을 위해 청계천, 남대문, 용산을 내어주고
산동네로 이주해온 사람들의 인생을 통해서 개발과 재개발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는 취재였습니다.

취재하고 온 느낌을 잊지않기위해 몇글자 적어봅니다.
기사는 다음주 수요일 네이버 '아름다운한국'에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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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다일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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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삼척 = 탄광, 산골, 눈, 멀다 등등 이름만 들어도 먼 곳입니다.
삼척의 두가지 이미지는 먼저 바닷가 마을과 동굴을 떠올릴 수 있겠고
둘째로는 산속에 탄광마을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이번에 삼척 순방(?)에는 바닷가를 보는 일정은 없었습니다.
내륙의 끝. 산골 오지 마을이 컨셉이었죠.
실제로 가보니 오지라고 말할 곳은 아닙니다.
일반 승용차로 다 들어갈 수 있고 하루에 버스도 6번이나 다니는 곳이니까요
일명 스위치백 열차구간과 인클라인 열차구간이 있는 통리역입니다. 오늘 9시뉴스에 이 구간의 철로 안전성에 대해 나오던데요.. 암튼 깊고 높은 산을 열차로 넘으려니 특이한 구간이 생겨났는데 바로 이곳입니다.

스위치백 열차구간은 높은 산을 올라야 하는데 직선으로는 기차가 오르지 못하니 일명 '지그재그'로 올라가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열차에 앉아 있자면 전진, 후진을 번갈아 하며 올라가게 됩니다. 그래서 스위치백이죠. 국내에서 이 구간이 유일한 스위치백 열차인데 올해안에 터널공사 완료로 열차운행이 중단 될 예정입니다.

인클라인 열차는 이보다 좀 더 과감합니다. 아래 사진이 통리역에 있는 인클라인 철도 사진입니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철로 방식인데 마치 놀이공원 시작점에서 열차를 끌고 올라가듯이 기차를 줄로 묶어 당기는 방식입니다. 
덕분에 선로가 스키장의 슬로프를 연상케 하는 놀라운 구간입니다.
역시 강원도 산골에 있기 때문에 이런 선로 건설을 한 것이죠.

오늘의 목적지 '신리 너와마을'을 찾아갔는데 입구에서부터 웃긴녀석들이 반깁니다. 
사실 저녀석들 뭔가 치료중일테니 웃을 일 만은 아니겠지만 '오지마을' 생각하고 갔는데 스카이라이프 안테나 옆에서 개들이 단체로 저런 모습을 하고 있으니 웃지 않을 수 없습니다.
깔때기를 뒤집어 써서인지 짓는 소리는 우렁찹니다.

바로 이게 너와입니다. 기와나 짚으로 지붕을 얹을 수 없는 강원도 산골에서는 지붕에 나무를 결대로 쪼개서 사용했습니다.
사실 강원도는 벼농사를 짓기 힘들어서 짚으로 만든 초가집은 불가능하다고 하네요. 또한 기와로 얹는 노력과 비용보다 나무를 쪼갠 너와가 훨씬 효율적이라는 설명입니다.

암튼 너와는 한장의 크기가 30cm~60cm이며 두께는 3cm~4cm가량 됩니다. 나무를 자르지 않고 쪼갰기 때문에 결이 그대로 살아있고 썩지 않고 갈라지지 않으며 오래간다고 합니다. 보통 10년은 끄떡 없다는데 윗면이 시원찮아지면 뒤집어서 또 사용한다고 합니다. 군대에서 빤쓰 뒤집어 입는거랑 원리는 똑같습니다만 차원이 다릅니다. 

옛날집들이라 지붕은 낮습니다. 민속문화재 지붕아래서 이런 사진을 찍었네요 -_-. 창호문에 구멍은 제가 그런거 아닙니다. 나무를 쪼개 만든 지붕이다보니 딱딱 이가 맞아들어가지 않습니다. 듬성듬성 틈도 보이고 심지어 뚫린 구멍으로 하늘이 올려다 보입니다. 하지만 습도가 높아지면 나무가 팽창해 틈을 메워주니 비가 새지 않고 환기가 잘 되는 효과도 있다 합니다.
너와집은 제 표현에 따르면 '올인원(all in one)'의 형태를 지녔습니다. 위 사진을 보면 제 앞에 있는 부분이 화장실입니다. 처마 끝에 붙어있죠. 정면의 문으로 들어서면 좌측에 방, 우측에 창고, 그 뒤로 축사, 좌측 뒤로 건너방 혹은 대청마루, 그리고 주방이 붙어 있는 구조입니다. 'ㅁ'자로 구성됐는데 축사까지 모두 지붕아래 들어 있는 올인원 스탈입니다.
특이하게 축사까지 들어선데는 중요한 재산인 가축을 집 안에 두어 겨울 추위에서 보호하고 들짐승으로 부터 지키는 역할도 했답니다. 

실내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위쪽사진이 주방입니다. 솥이 얹혀있는 곳이 아궁이구요. 그 윗쪽으로 네모난 구멍이 뚫린곳이 일명 '화티'입니다. 불씨를 꺼트리지 않기 위한 공간입니다. 그리고 아치형으로 뚫린 벽은 '우등불'이라고도 불리는데 저곳에 불을 피워서 주방과 거실을 밝히는 조명역할을 했습니다.

이 사진은 방 안입니다. 방의 한쪽 모서리에 '코클(=고클, 고쿨)'이란 일종의 벽난로가 있습니다. 이곳에 불을 때서 방안을 좀 더 따듯하게 하며 실내공기 순환, 습도조절 기능을 합니다. 이 집은 도로공사로 인해 철거되는 곳을 그대로 옮겨와 체험공간으로 마련한 것인데 그 과정에 전기 콘센트가 들어섰군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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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다일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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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삼척바닷가만 돌아다녔는데 이런곳도 있네요 또 가고싶어요 삼척 너무 좋았어요

    2010/02/04 12:51 [ ADDR : EDIT/ DEL : REPLY ]
    • 강원도의 겨울이 참 매력적입니다.
      눈이 소복하게 왔으면 좋았을텐데 이날은 눈이 별로 없더군요.
      바닷가에서 서울로 돌아오면서 천천히 시간내서 둘러보면
      삼척에 볼거리 참 많습니다.

      2010/02/04 17:02 [ ADDR : EDIT/ DEL ]
  2. 비밀댓글 입니다

    2010/02/12 09:45 [ ADDR : EDIT/ DEL : REPLY ]

지난주에는 강원도를 다녀왔습니다.
횡성을 지나 정선에 들어가는 내내 너무 짙은 안개 때문에 
풍경이라곤 전혀 볼 수 없는 난해한 날이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이튿날에는 조금 개어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땅인지 
구분이 될 정도가 되긴 했습니다만 사진을 찍어 기사를 써야하는 
상황에서는 반가울리 없는 날씨였습니다.

하이원 리조트가 있는 정선군 고한읍에서 조금 떨어진 '민둥산'입니다.
정상 1km아래까지 차가 들어갈 수 있는 길이 있습니다.
그런데 눈이 쌓여 취재차는 꼼짝 못하고 체인도 사용해 봤지만 역시나...

결국 슬슬 걸어서 다녀왔습니다. (역시 산은 걸어다녀야 제맛이긴 합니다)
체인을 사용하고도 줄줄줄 미끄러진 길을 구형 4륜구동 SUV가
아무런 장비도 없이 지나갑니다. 역시 4륜구동이 좋긴 합니다.

겨울 강원도에서 제일 부러운것 가운데 하나입니다.
NIKON D3 | Manual | 1/250sec | F/6.3 | 19.0mm | ISO-1000

사진은 가로 1600px의 대형입니다. 누르면 커집니다. 화면에 넓게 띄워놓고 보려고 조금 크게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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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다일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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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와 정선이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2010/02/04 12:51 [ ADDR : EDIT/ DEL : REPLY ]
    • 넵~ 정선입니다.
      제가 아는 처자 이름도 정선이고
      제가 처음 배운 기타교본도 X정선님이 쓴거고
      암튼 정선입니다. 하하

      2010/02/04 17:01 [ ADDR : EDIT/ DEL ]

대학로에 취재를 다녀왔습니다.
어릴때는 아버지의 직장이 대학로에 있었고 커서는 가톨릭청소년회관이 대학로에 있어서 자주 드나든 곳이죠. 또한 술을 먹기 시작한 이후에는 강북지역에서 대학로를 빼놓으면 안타까우니 자주자주 갈 수 밖에 없는 곳입니다.

헌데..

취재로 다녀오니 모르던 내용도 많고 느낌도 많이 다릅니다.
NIKON D3 | Manual | 1/50sec | F/6.3 | 200.0mm | ISO-200

"연극보세요~!" 혜화역 계단을 올라오면 항상 만나는 호객꾼들.

대학로가 있는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앞입니다. 계단을 올라오면 항상 서서 연극 전단지를 나눠주는 호객꾼들이 있습니다. 사실 이 사람들을 꾼이라고 부르기도 어렵습니다. 추측컨데 일부는 낮에 전단지를 돌리고 저녁이면 무대에 설 연습을 하는 연기 지망생일 수 도 있고 일부는 학비건 유흥비건 돈을 벌기위해 알바를 하는 사람들일 수도 있습니다.  놀라운것은 이들은 항상 20대 초중반이라는 점입니다. 마치 트와일라잇의 주인공들 처럼 말이죠. 

또한 빨간 바스켓에 꽃을 담아 파는 모습까지도 제가 한창 대학로를 전전하던 15년전 모습 그대로 입니다.
NIKON D3 | Manual | 1/30sec | F/13.0 | 14.0mm | ISO-200

사진 속 사람들을 잘 보면 재밌습니다.

사진의 제목을 뭐라고 해야할까요? "쏠로천국 커플지옥?" 아닙니다. 제가 붙인 이름은 "나는 너희들이 못보는 것을 다 보고 있다"라는 긴 제목입니다.

이유인 즉슨, 사진을 자세히 바라보면 유독 한사람만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습니다. 왼쪽에 노부부도 팔짱끼고 걸어가느라 카메라는 아웃오브'안중' 이었구요. 오른쪽 빨간목도리 커플도 관심없습니다. 그 옆에 갈색자켓을 입은 커플 역시 주변을 두리번거리지는 않네요. 유독 정면에서 살짝 왼쪽의 쏠로남 만이 카메라를 보며 "뭐하는 녀석이야?"라는 표정을 지어 줍니다.  허긴, 쏠로는 주변을 열심히 탐색하고 두리번 거려야 합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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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의 펜플룻? 알XX라고 했던것 같은데 당췌 이름을 모르겠어요

Made in peru라고 큼직하게 써 있던 대나무 악기입니다. 페루에서 대나무가 나는지 상당히 궁금했으나 모아이상을 닮은 페루아저씨에게 물어보지는 못했습니다. 어찌나 한국말을 잘하시는지 메이드인 페루에 살짝 의심이 들긴 했습니다. 대학로에서 이런걸 팔다니...
NIKON D3 | Manual | 1/250sec | F/5.6 | 24.0mm | ISO-200

대학로에서 낙산공원으로 올라가는 언덕에서 만난 할머니 시스터즈(?)입니다.

이곳에서 처녀적부터 살아오셨다는 할머니 시스터즈의 뒤태. 모두 칠순이 넘은 연세에도 불구하고 매우 건강하십니다. 시간날때마다 이곳을 산책하신게 건강의 비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뒤따라 가며 연발 질문을 던졌습니다. 해질무렵 언덕길에서 경치 감상을 살짝 하시고 다시 길을 나서는 모습에 여유가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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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림다방을 아시나요? 대학로 터줏대감, 사랑방, 문인들의 고향, 반세기를 지켜온 명소랍니다.

대학로의 한복판.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횡단보도가 있는 바로 그곳입니다. 한때 대표적 약속의 장소였던 켄터키 후라이닭집의 바로 건너편이죠. 예전에는 1층에 바로크레코드가 있었고 2층에 학림다방이 있었던 빨간 벽돌건물이었는데 지금은 1층이 약국으로 바꼈습니다. 아마도 의약분업이 시행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부터 약국이 들어선 것 같았는데 바로크레코드에서 사온 CD와 LP가 많았던 터라 지날때마다 아쉬움이 드는 건물이었습니다.

학림다방으로 들어가는 좁은 문과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은 변함없이 그대로 입니다. 다방 문 안에서 대학로를다보면 이런 모습이겠죠. 거리는 점점 변해가고 각종 수입 브랜드 커피집이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젊은이들은 여느때 처럼 거리를 메우고 있고 가로수도 도로도 그대로입니다. 사실 서울에서 70대 노인과 20대 젊은이가 한공간에 앉아 커피 마시는 곳이 이곳 말고 또 있을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이상, 취재하고 기사송고 후 남은 B컷으로 써본 글입니다. 글과 사진에 제약이 있어 여러장 다 올리지 못하는 아쉬움에 줄줄이 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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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다일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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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쓰댕

    outof안중..ㅋㅋ 대박

    2009/12/30 16:55 [ ADDR : EDIT/ DEL : REPLY ]
    • 댕~ 오래만이다.
      너네동네 오래만에 가보니 왠 성이 들어섰더구나.
      영화보러 잠시 갔던건데 깜딱 놀랐다.

      2009/12/30 22:45 [ ADDR : EDIT/ DEL ]

안흥찐빵마을에 다녀왔습니다.
아예 이름을 이제 찐빵마을로 부르더군요

안흥찐빵은 전국에 워낙 유명하게 퍼져 있는데다가 어디서나 택배로 사 먹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국 안흥찐빵의 60~70%가 가짜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안흥에서 안 만든건 가짜라고 하더이다)

안흥찐빵이 생겨나게 된 배경은 이렇습니다.

옛날 60년대는 보릿고개가 남아있었고 전라도, 경상도와 달리 강원도는 깡촌에 먹을것이 풍부하지 못한 환경이었습니다. 40년전 경상도에서 안흥으로 시집온 김인규(60)씨에 따르면 "강원도에 이렇게 먹을게 없을지 몰랐다, 경상도는 그래도 고기도 잡고 과일도 나고 보리심어서 이모작도 하고 그랬는데 여기오니 옥수수밭 밖에 없더라..."고 강원도의 옛 모습을 알려줍니다.

헌데 50년대 후반 미국의 밀가루 원조가 시작되면서 당시 빵을 비롯한 식량으로 사용된 것이 찐빵의 시작이라고 합니다.

당시 안흥에서는 찐빵이 지금처럼 간식으로 활용되지는 않았습니다. 논밭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도시락이 찐빵이었고 아침일찍 길을 나설때 식사대용으로 찐빵을 먹었습니다. 그러니 안흥에선 모내기를 할때나 추수때 혹은 마을의 큰일이 일어나서 모두 팔을 걷어부칠때 항상 찐빵을 만들어 나눠먹었다고 합니다.

또한 옛날의 찐빵은 막걸리를 이용해 빵을 발효시켰는데 지금도 발효숙성과정이 있기는 하지만 막걸리가 아닌 생 이스트를 넣어서 대신한다고 합니다.

이곳의 찐빵이 유명하게 된 이유는 지리적 특성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영동고속도로가 뚫리기 전까지 안흥은 서울에서 강릉으로 가는 길에 중간 휴식지였습니다. 반나절을 달려 안흥까지 오면 여기서 식사도 하고 휴식도 취한 다음 다시 힘을 내서 강릉으로 갔습니다.

대부분의 버스가 여기서 휴식을 했고 그때 인기를 얻게 된 것이 바로 찐빵입니다. 새말IC에서 15분정도 차로 들어가야하는 안흥면은 71년 신갈-새말 구간이 고속도로로 뚫리며 많은 차들이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74년 새말-강릉구간까지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안흥을 지나는 42번 국도의 인기는 사그라 들었습니다.
NIKON D3 | Normal program | 1/60sec | F/6.3 | 24.0mm | ISO-640

시할머니, 시어머니의 찐빵만드는 법을 이어서 하고 있는 '원조안흥찐빵' 김인규 사장입니다. 지금은 딸이 일을 도와주면서 대를 이은 가업이 됐습니다.

지금 안흥은 겨울 휴양지 덕택에 제2의 부흥을 맞고 있습니다. 수천개에 이르는 강원도 펜션들과 수십개에 이르는 리조트로 향하는 발걸음이 안흥을 지나고 있는데요 쉬엄쉬엄 강원도 유랑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고속도로보다는 국도로 천천히 지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또한 겸사겸사 옛 추억도 돌이켜볼 겸 안흥찐빵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 겨울철 성수기는 온동네 주민들이 찐빵장사에 매달립니다.

게다가 택배시스템의 발달로 안흥찐빵은 전국 각지로 배달됩니다. 손으로 하나하나 빚어서 만들어낸 찐빵이다보니 대량생산하는 곳에 비해 손맛이 장점입니다. 안흥면에서 손으로 만들어지는 찐빵은 1시간에 3천개 수준. 그것도 겨울철 한창일때 얘기니 하루 8시간 꼬박 만든다 해도 2만4천개 정도가 고작입니다.

이곳은 동네 구석구석 '원조안흥찐빵'으로 가득합니다. 사실 찐빵의 역사를 생각해보면 어느집이 원조랄 것도 없으니 아무집이나 들어가도 비슷할 껍니다. 하지만 각각의 찐빵집 마다 팥의 가공방법, 찌는 시간, 들어가는 재료로 인해 조금씩 맛이 다르다니 조금씩 사서 본인의 입맛에 맛는 집을 골라보는것도 괜찮겠네요.

맛에 문외한인 저는 그집이 그집 같고 그맛이 그맛인듯 맛있어서 그저 따끈하면 된다는 생각입니다만 올 겨울 강원도로 놀러가신다면 한번쯤 꼭 들러보기를 권합니다.

ps. 사족을 덧붙이자면 안흥면 인심이 꽤 좋습니다. 옛말에 '곡간에서 인심난다'는 말이 있습니다만 안흥은 찐빵덕분에 농한기인 겨울에도 주민소득이 짭짤합니다. 그래서라고 추측하건데 잠시 취재하며 이것저것 귀찮게 해드렸는데도 웃으며 반겨주시고 박카스에 찐빵에 떡까지 끼니를 채울 정도로 인심좋게 내어 주시는 모습이 여유롭습니다. 주변에 묵어갈 곳은 마땅치 않아 횡성이나 원주로 나오거나 스키장이 많은 둔내, 평창으로 가야하지만 지나는 길에 들러봄직 합니다.

<가는길> 서울 구로구에서 출발한 제가 GPS기록으로 가는길을 남겨봤습니다. 확대 축소하면 제가 지나간 경로가 잘 보입니다. 시간은 막히지 않을 경우 대략 2시간정도. 새말IC에서 나와서 '안흥' 방면으로 가면 쉽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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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다일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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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42번국도에 있는 심할머니 안흥찐빵에 가끔 들러서 몇 박스 사오곤 합니다. 심순녀 안흥찐빵에서 사올때도 있구요. 강원도 갈 때의 재미중에 하나죠.

    2009/12/11 13:53 [ ADDR : EDIT/ DEL : REPLY ]
    • 네.. 딱히 빼어난 맛이라기 보다는 옛날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맛이죠. 저도 강원도 갈때 자주 지나갑니다.

      2009/12/11 18:52 [ ADDR : EDIT/ DEL ]

지난주말 충남 당진에 있는 대난지도를 다녀왔습니다.
해변이 멋진 곳 입니다만 조금 지난 늦가을에 가다보니 해수욕장은 공사중이었고
여러 음식점들은 대부분 문을 닫았습니다.

그래도 나즈막한 산을 이어가는 산책로는 잔잔한 재미를 줍니다.

14일 바다는 높은 파도가 이어졌는데 15일에는 풍랑주의보로 인해 선박 운행이 중단됐다 합니다.
4시반에 나오는 마지막 배를 타기 위해 기다리면서 찍은 짧은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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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당진군 석문면 | 대난지도 선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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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다일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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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N D3 | Manual | 1/200sec | F/13.0 | 31.0mm | ISO-200

우포늪 전망대에서 내려오면서 보이는 광경


역시나 취재차 다녀온것이지만 재밌고 상쾌한 곳 입니다.
대구까진 KTX를 타고 갔고 거기서 렌터카로 창녕으로 갔습니다. (40분쯤?)

때마침 창녕에서 행사를 하던데 초대가수로 안치환씨가 나와서 
심심치 않게 구경도 잘 했네요.

우포늪을 가신다면 새벽시간이 좋습니다. 선선한 공기와 밤새 뿜어져 나온 산소들을 마시면서
산책로를 걷다보면 상쾌해집니다. 게다가 새들이 일어나서 '조식(鳥食)' 먹으러 가는 광경도 볼 수 있죠.

이른아침 우포늪에는 오리고기 삼형제가 유유히 물고기 잡아먹고 있고 나무사이에 진을 친 거미는 고추장맛 잠자리를 자시고 계십니다.

카메라가 없어도 좋으니..(사실 없어야 더 좋습니다) 편한 운동화 신고 새벽 6시부터 2시간쯤 걸어보면
상쾌한 일주일이 다가올 것으로 '학'신합니다. ㅋㅋ

**ㅋㅋ 말장난 고만할까나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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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다일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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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한국' 취재차 인천을 찾았습니다.
근현대문화유산이 많아서 인천 차이나 타운을 선정했고 몇 차례 근현대문화유산을 취재했던 후배는 이제 척 봐도 '일제시대 집이구나~' 라고 맞추기도 합니다.

차이나 타운을 서너시간 빙빙 돌며 취재를 했고 자유공원을 올랐다가 길을 헤메고 어느 골목으로 내려오는데 1층은 수리해서 신식이지만 2층은 예전 일본식 그대로인 주택을 발견했습니다.

멀리서 바다를 배경으로 집을 찍는데 "어디찍으슈?"라는 할머니.
"우리집인데 왜 찍으시나?" 라며 대화는 시작됐고 장에 다녀오시는 할머니의 짐을 들어드리는 로비를 통해 집안에서 포즈까지 취해주셨습니다.

저기 보이는 창틀과 나무가 100년전 것 그대로라고 하니 참 보기드믄 광경입니다.
할머니의 얘기와 함께 인천차이나타운 이야기는 9월에 네이버 '아름다운 한국'을 통해 전해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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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다일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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