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트럭 시장규모는 연간 2만대 수준입니다. 연간 100만대를 오르내리는 승용차 시장에 비하면 무척 작은 시장입니다. 하지만 대당 단가가 5천만원에서 억단위로 올라가기 대문에 금액으로는 만만치 않습니다.
현대차에서 나오는 '트라고'가 국산 트럭으로 대표적입니다. 공사현장이나 화물차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트럭 시장에는 수입차가 흔합니다. 벤츠, 볼보, 스카니아 등 수입차를 타는 것이 눈에 띄는 일이 아닙니다.
트럭은 안에서 가로로 누워서 잠도자고 첨단장비로 무장돼 있다고 합니다. 저도 사실 이날까지 확인은 못해봤었습니다. 전라북도 군산에 위치한 타타대우 공장을 가보기 전까진 말이죠.
사실 2004년부터 시작된 타타대우차는 인도 타타자동차의 계열사입니다. 세계4위의 상용차 메이커구요. 영어로 TATA라고 쓰는 회사입니다. 재규어, 랜드로버를 비롯한 세계 유명 차 회사를 인수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2004년에는 대우상용차를 인수해 타타대우로 거듭났습니다. 이후로 고용은 60%가 증가해 지역경제에 이바지했고 매출은 연간 6800억원으로 두배가량 상승했습니다.
실적도 좋아지고 지역과도 친밀해진 때문인지 타타대우차 공장은 지난 23일 축제를 열었습니다. 자사의 차 이름 '프리마'를 따서 '프리마 축제'라고 했습니다. 이날은 약 5천명의 타타대우 관계자, 지역주민들이 모여 공장의 운동장에서 축제를 열었습니다.
군산의 공업단지에 자리한 타타대우 공장에는 평일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습니다. 평소 출입이 통제되는 생산라인도 이날 공개됐는데요, 일전에 봐 왔던 승용차 공장은 아기자기하게 느껴질 정도로 큼직큼직합니다.
길다란 H형 차체에 부품과 전선들을 조립하고 차축, 엔진, 캡 등 부품을 차례로 장착합니다. 기계가 하는 부분도 있지만 사람의 손이 아직 많이 들어갑니다. 아이들은 로봇이 신기한듯 앞에서 떠나질 못합니다. 차량의 전면 유리는 로봇이 붙입니다. 네 귀퉁이를 돌아가며 닦고, 거기에 접착제를 바릅니다. 그리고 살짝 마르길 기다렸다가 차체에 붙입니다. 워낙 부품들이 큼직해서 사람이 절대 들고 다닐 수 없는 것들이 많습니다.
공장의 라인은 대량생산을 위한 컨베이어벨트 시스템으로 구성됐습니다. 가운데 라인으로 차체가 지나가면 각 공정에 따라 부품을 끼웁니다. 약 12분에 한대씩 트럭이 생산되니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찰나. 승용차는 1분 몇십초에 한대씩 나온다는 얘기가 생각납니다. 그런데 덩치가 승용차의 몇 배는 되니 12분도 대단한 수치입니다.
타타대우 트럭에는 독일 ZF사의 자동변속기도 들어갑니다. 또한 실내는 매우 럭셔리(?)합니다. 사실 럭셔리라기 보다는 예상외의 첨단장비들과 넉넉한 공간(당연한가?)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계단을 몇 개 올라 운전석에 들어가보니 일단 눈에 띄는 것이 변속기입니다. "어라? 어디서 봤던건데?" 하고 떠올려 보니 재규어 XF에 들어간 변속기와 모양이 비슷합니다. 다이얼식 변속기는 쉽게 보기 힘든거죠. 일반 차에는 위 아래로 움직이는 변속기가 주로 쓰입니다. 또 페라리, 람보르기니 같은 슈퍼카들은 버튼으로 D, N, R이 표시된 버튼형 변속기가 쓰이구요. 타타대우의 프리마에는 재규어 XF와 유사한 형태의 다이얼식 변속기가 채용됐습니다.
또 고개를 돌리는데, 유로 5기준에 맞췄다고 하더니 헤드라이트 점등 스위치가 유럽식입니다. 주로 독일의 폭스바겐이나 BMW같은 경우에 운전석 왼쪽에 돌리는 스위치로 헤드라이트를 켜는데 타타대우 프리마에도 똑같은 형태의 스위치가 있습니다.
내비게이션 따위는 기본으로 들어갔구요 ㅎㅎㅎ, USB연결 단자도 나와 있습니다. 왠만한 고급차 편의사항보다 좋아보입니다. 무려 560마력에 이르는 차량입니다. 계기반을 살펴보니 RPM 이 4천정도까지만 쓰게 됩니다. 속도계는 160km까지 나와 있구요. 사실 빨리달릴 필요는 없으니 충분해보입니다.
재밌는것은 차를 오르는데 발견했습니다. 문짝에 쓰인 경고문구입니다. 앞을 보고 타라는 내용이나 두손과 한발 혹은 한손과 두발을 사용하라는 문구는 참으로 특이해 보입니다. ㅎㅎㅎ
이날 행사에는 김종식 타타대우 사장이 직접 프리마를 몰고 행사장으로 들어왔습니다. 김종식 사장은 지난해 10월 타타대우 사장으로 온 이후에 바로 대형면허 취득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직접 차를 타보기로 했답니다. 참으로 활동적이고 적극적인분입니다. ㅋㅋㅋㅋ
듣기로는 "사장이 대형면허 따서 타보는데 어찌 임원들이 가만있느냐"며 많은 임직원들이 대형면허를 취득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난 29일에는 군산에서 서울까지 프리마 유로5를 출시하는 행사에 12명의 임직원이 12대의 대형 트럭을 직접 몰고 올라왔습니다.
아마도 12명의 임직원들은 적진에 말을 타고 들어가는 비장함도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이렇게 비장하게 서울로 상경해서 김종식 사장은 "내년에 중대형 상용차에서 1위를 하겠다"고 선포했습니다.
트럭의 세계는 참으로 새롭습니다. 커다란 덩치와 엄청난 힘을 갖고 움직이는 차도 나름 매력적입니다. 언제 저도 대형면허좀 따서 트럭도 시승해보고 싶습니다.
아래는 공장의 모습들을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니라 여러장의 사진을 줄줄이 엮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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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생생하게 찍어서인지..노동자분들의 노고가 그대로 보이는 듯...저도 트럭에 수입차많은거 보고 신기하게 많이 보긴 했었어요...그런데 타타대우가 있는지는 몰랐네요...남편도 자동차쪽 일을 해서인지 자동차쪽은 관심이 많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