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태백의 고랭지 배추 수확을 취재하러 갔습니다.
'네이버-경향' 공동기획 '아름다운한국'의 '소읍기행' 마지막 꼭지였습니다.
태풍 곤드레인지 곰배미인지의 영향으로 날씨가 좋지 않았습니다.
태백시에 가서는 특히 날씨를 종잡을 수 없었습니다.
시내에선 맑고 화창한 날씨였는데 배추밭이 있는 산으로 올라가면
한치 앞이 안보이는 안개가 주변을 감싸옵니다.
고랭지배추가 푸르게 널려있고 초 대형 벤츠로고(?)같은
풍력 발전기가 돌아가는 멋진 풍경을 예상하고 간 것인데
결과는 필름을 우유에 현상한 듯 한 사진들 뿐입니다.
결국 발길을 돌려 경북 영주시의 무섬마을로 갔습니다.
태백에서 2시간 남짓 걸리는 거리입니다.
가는 길 내내 꼬불랑 산길이었는데 놀랍게도 흰색 포터 트럭이
제 뒤를 바짝 따라 옵니다.
옆으로 비켜주려 하는데도 "양보따윈 바라지 않아"입니다.
후륜구동 2인승 정통 트럭 '포터'를 결국 따돌리지 못하고
추월당했습니다. ㅠ.ㅠ
경북 영주에 도착하니 바람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태풍이 상륙한다는데 경상북도는 바람만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비는 밤 늦게 후두둑 떨어지더니 다음날 아침엔 다시 맑은 하늘이 나옵니다.
무섬마을에서 '양반'들이 사는 모습을 봤고 고택의 여유로움도 봤습니다.
태풍에 정신줄 놓고 땅만 바라보고 있는 해바라기도 찍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풍기 인삼 온천'과 '부석사'가운데 어디를 갈지 갈등.
결국 온천보단 무량수전이다! 라는 각오로 부석사로 향했습니다.
아침에 눈뜨자마자 처음 들은 음악이 나르샤의 삐리빠빠~ 어쩌구 하는건데
(나르샤 맞나요?) 하루종일 입가에 맴돕니다.
결국 부석사에서도 삐리빠빠가 맴돌아서 흥얼거립니다.
무량수전 배흘림기둥 앞에서 낮잠을 자며 부처님으로부터 '킥'좀 당해보려는데
이노무 "삐리빠빠"땜에 망쳤습니다.
삐리빠빠~
그래서 풍기I.C로 진입해서 훌딱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풍기에서 고기드실 때 주의하세요.
세상에 '메뉴판닷컴'에서 추천한 맛집이래서 갔는데
고기 1인분은 팔지도 않고 대신 먹은 갈비탕은
인삼=국내산, 국물=국내산, 고기=미국산입니다.
그게 8천원입니다.
미제 소고기 먹으러 풍기까지 간게 아닌데 말이죠.
암튼 훌딱 올라왔습니다.
이제 기사 써야죠.
다음주 수요일 네이버 메인페이지에 올라옵니다.
개/봉/박/두
부석사에서 바라본 태백산맥. 요 동네가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이 만나는 곳이라 저산이 태백산인지 요산이 소백산인지 헷갈립니다. 태백과 소백.. 얘기할수록 술생각만 나는~ 친근한 이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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