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초라도 더 빠른 차를 만들기 위해 차체 하부에도 공기역학 기술을 적용했습니다. 공기가 지나는 길을 만들어 조금이라도 공기 저항을 줄였고 탄소섬유, 유리섬유, 폴리프로필렌 같은 소재를 사용해 무게를 줄였습니다.
오늘 오후 닛산에서 발표한 GT-R에 대한 얘깁니다.
이미 2007년 동경모터쇼에서 선보인 차 입니다. 약 2년 가까이 지난 오늘 국내에 첫 선을 보였습니다. 35대의 물량 가운데 20대가 계약됐다고 합니다. 주로 40대 초반의 남성이 고객이라고 합니다.
가격은 1억5천 (여기서 뻥좀 보태 택시비 빠집니다). 정확히는 1억 4천 9백만원입니다. 예사로운 가격이 아니죠. 이 가격대면 아우디의 R8, 포르쉐 일부 모델을 고민하게 되는 가격대입니다. 워낙에 단단한 포르쉐의 고객층을 아우디가 R8을 출시하면서 타겟으로 잡았던 적이 있었는데 닛산의 GT-R역시 이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사실 오늘 국내에 처음 발표된 차이지만 낮설지 않습니다. 모터쇼에서도 익히 봤었고 유튜브 등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독일 뉘르부르크링을 달리는 영상을 많이 봤던 탓도 있습니다.
지난 4월 뉘르부르크링을 달려 포르쉐, 페라리를 앞선 신기록을 세웠다는 영상도 이미 유튜브를 통해 널리 알려졌습니다. 닛산 GT-R이 7분 26초, 포르쉐 까레라GT가 7분 28초, 911 GT2가 7분 32초, 페라리 F430 F1이 7분 55초라고 GT-R의 카타로그에 써 있습니다.
그간 '레크리스'등 병행수입업체를 통해 GT-R이 몇 대 국내에 들어왔지만 좌핸들이 정식수입되기는 이번이 처음이고 20여대가 출고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도로에서 이 차를 만날 날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자리에 앉아보니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그란투리스모'를 연상시킵니다. 이유는 당연했습니다. 네비게이션이 있는 자리에 크게 나타나는 계기들은 바로 '그란투리스모' 게임제작팀에서 디자인 했다고 합니다. 핸들은 인피니티와 동일한 버튼 배열을 갖고 있으며 패들쉬프트도 재질, 크기가 동일해 보입니다. 다만 크기는 비슷한데 두께가 좀 더 두꺼워졌고 푹신한 느낌이 있습니다.
6단의 듀얼클러치 변속기는 일본판 그대로 출시됐습니다. D(A라고 표시돼있습니다)에서 수동모드(M)로 자동변속기를 조절시 운전석쪽으로 당기는 방식이 아닌 조수석쪽으로 밀어야 하는 방식입니다. (인피니티는 운전석쪽으로 당깁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닛산 관계자에게 "인피니티보다 훨씬 잘달리나봐요"라고 허술한 질문을 던졌더니 "인피니티와 비교할 수 없는 슈퍼카"라며 자부심을 보입니다. 또한 "부품 하나하나가 GT-R을 위해 만들어진 차이며 튜닝을 완벽해 해 놓은 상태라 더이상 튜닝할 것이 없는 차"라고 말합니다.
대단한 성능에 비해 가격이 다소 높게 책정됐다는 점과 디자인이 이른바 '슈퍼카'라기 보다 '좀 튜닝했나보네~'라는 느낌을 주는 것이 약간의 단점이긴 합니다만 500마력에 가까운 4인승 슈퍼카가 국내 도로를 달릴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환영할 일입니다.
저는 길에서 GT-R님을 만난다면 '전화받는 척' 할랍니다. 쩜이 되어도 좋아요 ㅋㅋㅋ
닛산에서 GT-R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비오는 날 좁은 장소에서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자들이 참석했습니다.
레이싱복을 입은 총각(?)과 가죽바지 언니가 세트로 나와 포즈를 취해줬습니다.
뒷편에는 은색 GT-R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이쯤되면 차보다 모델? 이신 분들도 있을 듯 하여 좀 더 중점적으로 찍힌 사진을 올립니다.
엔진룸은 참으로 남는공간없이 든든하게 채웠습니다.
인피니티 시리즈들과 비슷한 디자인의 헤드라이트입니다. 눈을 살펴보고 있자니 터미네이터가 생각나기도 하네요.
조만간 저 로고. 여기저기 차에 붙을 것 같습니다. 이미 많이들 붙이고 다니긴 합니다만.
슈퍼카는 퍼포먼스를 위해 대수롭지 않은(?) 오디오 따위는 신경 안쓰기도 하는데 닛산 GT-R은 이번에도 BOSE와 손잡았습니다. 양쪽 문에 설치된 우퍼 스피커의 모습입니다. 자석이 스피커의 앞쪽에 위치하도록 특별 설계됐고(인피니티에도 적용됐습니다) 이것을 고정시키기 위해 11kg나 되는 알루미늄 판을 사용했습니다.
슈퍼카라 말하기엔 다소 평범한 모습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오빠는 차 튜닝하는 취미가 있나봐?, 나 아는 오빠는 이거보다 큰 인피니티 G37쿠페 타는데 그건 썬루프도 있더라" 이러면 난해하겠죠?
인피니티의 핸들과 동일한 구성입니다. 다만 핸들이 더 말랑말랑해 그립감이 향상됐습니다. 가운데 은색 부분은 '이게 플라스틱이야 쇠야?'하고 만져보게 됩니다.
속도계가 이렇게 달려있다면 60km 규정속도는 지키기도 힘들어 보입니다. 속도계 바늘이 바닥에서 왔다갔다할테니...
버튼 시동방식인데 버튼이 변속기 노브 뒷쪽에 위치했습니다. 역시 빨간색이라 2배 빨라보입니다.
키는 인피니티, 닛산 공히 같은 모양입니다. 다만 아래쪽에 GT-R이라고 쓴것만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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